멕시코 정부가 '신종 플루' 인플루엔자A(H1N1) 대책으로 내놓은 ‘국가휴업’을 끝내고 일상 복귀를 선언했다.
그렇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플루가 일부 국가에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경고했다. 또 ‘대유행’ 경보수위를 최고수준인 6단계로 올릴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4일(이하 현지시간) ‘국가 정상화’를 선언하며 5일 간의 휴무령이 끝나는 6일부터 관공서·기업활동 및 학교운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이제 일상생활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도 3일 “심각한 발병 사례가 줄어들고 사망률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르도바 장관은 “신종플루가 우려했던 것처럼 위협적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는 이에 대해 감염 확산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4일 “신종 플루의 감염 확산은 최고점을 지났을 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틀 대변인은 “동절기에 신종 플루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WHO의 글로벌 경보 및 대응담당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2일 “현 시점에서 우리는 경보단계를 6단계로 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비록 H1N1 감염 확진이 줄어들고 있지만 질병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박사는 또 “WHO는 북미지역 밖에서 인간 대 인간의 2차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인될 경우 경보수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2차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총 6개국에서 나타났다.

한편 신종 플루의 확산 기세는 꺾였지만 꾸준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4일까지 21개국에서 1085명이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는 감염자가 286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CDC)의 앤 슈챗 박사는 “실질적으로 미 전역에서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슈챗 박사는 또 "사망에 이르는 사례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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