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전환과 자기계발을 위해 MBA 학위를 따기로 결심했지만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직하는 것이 부담 된다면 야간 · 주말 MBA로 눈을 돌려 보자.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야간 · 주말 MBA를 통해 회사의 경력을 유지하면서 학위를 취득하려는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주로 주중 야간과 주말에 진행되는 파트타임(Part-time) MBA 과정은 현업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간 과정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현장 감각을 고스란히 학업에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수업을 함께 듣는 동기들이 직장인들이기에 업계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으며 동질감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서울대는 주말 집중형인 Executive MBA를 운영 중이다. 실무 경력 5년 이상자를 대상으로 금요일 오후 및 토요일 전일 수업을 실시한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재들에 대한 경영학 교육을 통해 21세기를 준비하는 미래형 경영자 양성을 위한 석사학위 과정이다.

성균관대 SKK GSB는 2009년 8월부터 프리미엄급 주말 MBA 과정인 Executive MBA를 개설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디애나대학 켈리 스쿨과 공동 개발 및 운영돼 수료생 전원이 인디애나 켈리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8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2주간의 해외 수업 및 필드 트립(field trip) 기간도 두 번 있다. 강의는 금,토 주말에 진행되고 부득이 참석 못하는 경우에는 온라인 및 DVD를 통해 보강도 할 수 있다.

서강대는 29년 전통의 직장인 대상 야간 MBA(Pro MBA)와 설립 4년째를 맞는 기업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주말 MBA(SEMBA)를 운영한다. 1990년대부터 도입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의 실무적인 기사와 경영 사례 등을 통해 현실적으로 경영 실무에 통용될 수 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 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대가 주 2회 야간에 수업하는 기업경영 MBA 전공은 기업의 관리 영역에 대한 총괄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영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넓게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 수업을 운영하는 금융 · 보험전문가 MBA 전공은 MBA와 금융 · 보험 전문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해외대학 연계 과정으로 헬싱키경제대 전문경영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검증된 유럽 선진 커리큘럼을 국내에서 그대로 진행하며 엄격한 교수평가제가 특징이다. 주중 야간 및 주말 과정을 포함해 총 4개의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2000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학습프로그램을 도입해 어디서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대가 운영하는 Part-Time MBA도 직장 생활의 중단 없이 병행 가능한 야간 및 주말 정규 과정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변화 대응 능력을 배양하는 이 과정은 교수진은 물론 동료들로부터 풍부한 경험과 창의적 시각을 배울 수 있다.

KAIST 경영대학원은 실무 경력 10년 이상의 CEO 및 임원,핵심 중견관리자를 대상으로 Executive MBA를 2004년 개설했다.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등 주말을 활용해 진행되는 이 과정은 미국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등 해외 유수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정보 공유,커리큘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10월 모집하는 2010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입학설명회는 오는 5월14일(목)에 열린다.

한국외대는 야간 과정으로 온라인 국제금융학과를 개설,IT 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경영인의 양성을 위하여 실용적이고 내실 있는 교육을 도모한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MBA 과정을 운영 중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MBA를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리큘럼이다. 필수 과목에 인사,회계,전략 등의 과목이 고루 포함돼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간혹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포함돼 미처 수강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수업 시간에 비즈니스 케이스를 얼마나 다루는지,그룹 프레젠테이션은 얼마나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다음은 국제적인 검증 성과다. 현재 표준 국제인증으로는 AACSB와 EQUIS,AMBA가 있다. 특히 AACSB는 미국 내 주요 경영대 학장들이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미국 내에서도 전체의 10% 안에 드는 경영대만 인증을 받는 등 대학의 공신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사용된다. 풍부한 동문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MBA 학위 취득으로 얻게 되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동문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졸업생 수 및 각계 분포 비율,수업 기간 및 운영 방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2년은 벅차게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단기간 이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또는 출장,야근 등으로 인해 해당 수업을 못 듣게 될 경우 추가 보충수업이 가능한지 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엔 영어 강의 비중도 강조되는 추세다.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또한 글로벌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영어 실력은 필수 요건이 됐다. 되도록이면 영어 강의로 진행되는 MBA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학비 역시 꼭 따져 봐야 한다. 국내 주요 대학의 학비는 평균적으로 연간 2000만~4000만원 사이다. 경력 7년 이상 임원급만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의 경우 9000만원까지 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