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이하 신종 플루)로 확진된 첫 환자가 나왔다. 추정 환자 1명도 새로 발생했지만 대유행을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최초의 신종 플루 추정 환자인 51세 수녀가 첫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 세계 14번째,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 신종 플루 감염국이 됐다. 이 50대 수녀는 세포배양 검사 등을 한 결과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염 경로가 불투명해 보건 당국을 긴장시켰던 남성 버스 기사(57)는 단순한 계절 인플루엔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추정 환자에서 제외됐다.

추정 환자 1명도 추가로 발견됐다. 62세의 이 여성은 최초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4월26일 귀국했으며 미국 애리조나에서 6개월가량 체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현재 확진 환자 1명 외에 2명의 추정 환자가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추정 환자 중 44세 수녀의 확진 여부는 이르면 4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현재 '주의'인 국가재난 단계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아직까지 확진 환자와 연관성이 없는 추정 환자가 나오지 않는 등 국내 확산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플루는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첫 확진 환자 주변에 대한 철저한 추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신종 인플루엔자 모니터링센터'를 가동했으며 멕시코 교민을 위한 의료 지원단도 파견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