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마리 감염 추정…사람으로부터 돼지로 전염된 듯
캐나다 당국, 돼지고기 수출차질 우려

캐나다 앨버타주(州)에서 돼지 200여마리가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주요 외국 언론들이 캐나다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돼지 감염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앨버타 산 돼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걸친 인체 감염에서 확인된 H1N1 바이러스와 같은 변종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돼지들이 최근 멕시코를 여행하고 지난달 12일 돌아온 농장 직원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농장 직원은 신종플루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감염 경로가 정밀검사에서 확인된다면 이는 인체에서 가축으로 옮아간 첫번째 H1N1 감염 사례가 된다.

관리들은 신종플루 증세를 보였던 농장 직원이 곧 회복됐고 지난달 24일을 전후해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던 돼지들 역시 회복되고 있다며, 돼지인플루엔자는 종종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식품 안전성 측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염된 돼지들 가운데 폐사한 경우는 한 마리도 없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전염병 전문가 닐 라우 박사는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으로부터 가축으로의 전염이 확인되면 신종플루 사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인간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특별히 증대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라우 박사는 "돼지고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면서, "돼지가 H1N1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태까지 발생한 감염은 모두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것이기 때문에 당장 새로운 위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예상 밖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돼지를 비롯한 가축들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앨버타 돼지사육협회의 허만 사이먼스 대변인은 캐나다통신(CP)과의 회견에서 "(신종플루가) 사람에게서 돼지로 전파됐다는 뉴스로 인해 미국 등 외국에 대한 돼지 고기 수출이 타격을 받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밴쿠버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신상인 통신원 smile@yna.co.kr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