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청계천, 5대 궁궐서 9일간 진행

서울광장과 청계천 및 도심 속의 5대 궁궐에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가 2일 막을 올린다.

9일간 이어질 축제는 '꽃분홍길'을 주제로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개막 길놀이로 시작된다.

조명과 레이저를 이용한 미디어아트인 '꽃분홍 빛의 터널'이 태평로 한가운데 만들어지고, 시민 누구나 함께 어울려 '강강수월래' '단심줄감기' '희망의 박 터트리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오후 9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이휘재, 최여진 씨가 진행을 맡아 2PM, MC몽, 다이나믹 듀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이 끝난 오후 10시30분부터 11시까지는 그 자리에 함께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함께하는 봄바람 댄스 타임이 마련된다.

한편 개막식 식전 행사로 예정돼 있던 '오월의 궁 진찬연 어머니, 어머니!'는 이날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3일 오후 8시로 연기됐다.

방송인 송승환 씨가 해설을 맡는 이 행사는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에게 올렸던 '봉수당진찬연(奉壽堂進饌宴)'을 재현한 것이다.

국립국악원 무용수와 악사 200여 명이 출연하고, 탤런트 고두심 씨가 혜경궁 홍씨로 나선다.

서울광장에서는 축제기간에 '팔색무도회'와 '팔색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서울광장의 하늘에는 수많은 용이 승천해 하늘을 뒤덮은 모습을 형상화한 `오월의 궁'이 축제의 상징물로 설치된다.

이 조형물은 최장 130m에 달하는 섬유 소재 장막 40여개로 구성돼 봄바람을 타고 흐르면서 도시 경관과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오월의 궁은 궁궐의 전통적인 장막인 `용봉차일(龍鳳遮日)'을 서울광장의 하늘에 드리워 궁정 연회장에 축제의 왕인 시민을 모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복궁에서는 10일 오후 4시부터 세종대왕 즉위식을 재현한 '세종대왕 이야기'가, 창경궁에서는 7~9일 시민들이 궁궐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궁궐의 일상'이 마련된다.

또 창덕궁에서는 7일 오전 10시 명인들의 전통예술 공연인 '배꽃 향기 바람에 날리고'가 열리고,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과 근대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만국박람회' 등이 펼쳐진다.

경희궁에서는 1일부터 '고궁뮤지컬-대장금'이 유료로 공연되고, 궁중음식을 시식해볼 수 있는 '조선의 맛을 찾다'가 3~5일 열린다.

청계천에서는 `나눔 청계천'이라는 주제 아래 광복 이후 서울의 일상을 담아낸 역사박물관 `나의 살던 서울은'이 축제기간에 상설 운영되다.

이 밖에도 동전기부행사(사랑의 동전밭)와 벼룩장터(꽃분홍 나눔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