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입국자 기내 검역…입국자 1주일 숙소격리

이번 주말부터 미주지역에서 하루 5천-6천명의 입국자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연휴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공항검역소 등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발 항공기는 하루 22-24편 승객수는 5천-6천명에 이른다.

멕시코는 직항편이 없어 신종인플루엔자를 피해 귀국하는 상사원과 주재원, 그 가족은 미국을 경유해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캐나다 역시 환자가 발생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으며 브라질의 경우 평소 검역을 꼼꼼하게 실시하는 지역이다.

인천공항검역소는 미주지역에서 오는 입국자 가운데 단체 입국자의 경우에는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내 검역이나 트랩에서 내린 직후 검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우선 내일 새벽 5시45분에 도착하는 LA발 항공기에는 포스코 직원 가족 20여명에 대해 기내 검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새벽부터 멕시코 현지에서 귀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연휴에는 검역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인천공항검역소를 비롯한 일선 검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북중미발 돼지 인플루엔자(SI)의 세계적 유행 조짐과 관련해 멕시코에 사는 교민이 입국하면 자신의 숙소에 일주일간 격리키로 했다.

또 멕시코 교민이 단체로 입국할 경우 비행기 내에서 검역하도록 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센터장은 1일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바이러스 잠복기(5~7일) 때문에 입국 단계에서 환자가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멕시코 교민 입국자는 모두 자신의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주일간 상태를 관찰한 뒤 증상이 의심되면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멕시코에서 단체로 귀국하는 교민은 기내에서 검역관이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신속항원 검사를 해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음압병동이 있는 시설로 격리 수용한다.

개인적으로 입국하는 멕시코 교민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검사를 해 감염이 의심되면 격리시설에 수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멕시코에서 지난 4월부터 귀국한 사람 577명의 명단을 여행사, 세관 등을 통해 확보, 추적 조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또 중앙SI대책본부의 명칭을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로 변경했으며, 항바이러스제 250만 분을 조속히 추가 구입하고 약제가 조속히 약국에 유통되도록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