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봉하연립주택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캠프 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이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배웅하고 귀가를 마중하기 위해 들른 측근 20여명은 이곳에서 숙박하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찾은 봉하연립에는 차량 7대가 주차장에 있었고 경비원은 없었다. 봉하마을 주민은 "평소 3~4가구에 불이 켜져 있는데 최근 많은 사람이 들락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사저와 200m 정도 떨어진 이 연립은 2069㎡ 면적에 지상 2층으로,60 · 80 · 90 · 220㎡ 14가구로 지어졌다. 진영읍사무소에 따르면 6가구가 임대 형식으로 전입 신고된 상태다. 소유주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설립한 ㈜봉하다.

㈜봉하는 연립주택 1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나 최근 강 회장 구속 후 문을 닫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봉하 관계자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연립주택은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측근들이 모여 환경운동 등을 하면서 거주하려고 ㈜삼정이 지었으나 측근들이 자녀 교육과 교통 불편 등으로 이주하지 않자 ㈜봉하가 지난해 8월 25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봉하마을의 농어촌 체험 관광사업용 콘도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