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멕시코에 사는 교민이 입국하면 1주일간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곧 단체로 입국할 예정인 멕시코 교민들에 대해서는 기내 검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날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형 플루’ 인플루엔자 A(H1N1)의 국내 유입 대처방안을 밝혔다.

멕시코 교민의 격리 조치를 결정한 이유는 인플루엔자의 잠복기(5~7일)로 인해 입국 단계에서 환자를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멕시코 교민들은 입국 시 모두 자신의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주일간 상태를 관찰한 뒤 증상이 의심되면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검역관은 멕시코에서 귀국하는 교민을 대상으로 입국 전 기내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한다. 신속항원 검사를 해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음압병동이 있는 시설로 격리 수용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사람 간 전염된 첫 2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국내 첫 H1N1 추정환자인 50대 여성(51)과 함께 사는 여성(44)이 추정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최초의 추정환자인 50대 여성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차에 태워 함께 거주하는 숙소인 공동 시설로 데려온 사람이다. 전 센터장은 "최초 추정환자와 같은 차 안에 동승하고 이동했기 때문에 (2차 감염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첫 추정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남성(57) 1명도 추정환자인 것으로 진단돼 현재까지 추정환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1일까지 감염 의심환자는 59명으로 이 중 38명은 정상으로 판정됐다. 추정환자는 3명, 검사 대상자는 18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본부는 돼지 인플루엔자(SI)의 병명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A(H1N1)'로 공식 변경함에 따라 앞으로 변경된 명칭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SI대책본부의 명칭도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로 변경됐다. 본부는 또 항바이러스제 250만명 분을 조속히 추가 구입하고 약제가 조속히 약국에 유통되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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