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주·성매수男 무더기 적발

가출한 여중생까지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해온 유흥업소 업주들과 성매수 남성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 일대에서 성매매 영업을 해온 혐의로 황모(42)씨 등 업소 관계자 6명과 성매수 남성 4명의 신원을 파악해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강남구 삼성동에서 주점을 운영해온 황씨 등은 20∼30대 여성 70여 명을 고용해 남성 한 명당 50만원을 받고 음주 접대와 성매매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소에 고용된 여성 중에는 올해 16살인 A(중3)양과 B(중학교 자퇴)양 등 가출 소녀 2명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은 약 90만원을 받고 실제 3차례 성매매 영업을 했고, B양은 음주접대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황씨 등은 그러나 "A양이 진한 화장을 하고 성인처럼 행세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러 미성년자를 고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유사성행위 영업을 한 혐의로 영등포구에 있는 스포츠마사지 업소 주인 김모(42) 씨 등 업소 관계자 3명과 성매수 남성 4명, 성매매 여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결과 회원은 6만원, 비회원은 7만원으로 차별화해 영업해온 이들은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의 손님을 받아 월 9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3월 말부터 대형 성매매 업소를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을 펴고 있지만, 불법영업이 성행하고 있다"며 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