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는 1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거액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인 총책 주모(23)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 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시께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사는 김모(69) 씨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가 도용되고 있으니 보안조치를 위해 국민안전가상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고 속여 자신들이 불러주는 계좌로 2천만원을 송금받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6천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별건으로 대포통장 거래과정을 수사하던 중 단서를 입수해 17일 경북 김천의 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던 리모(21) 씨(현금인출책)를 붙잡아 구속한 데 이어 최근 충북 청주에서 은신하고 있던 총책 주 씨도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주 씨와 리 씨 모두 우리나라 대학에서 한국어연수과정을 수료했거나 수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로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중국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공범 2명을 뒤쫓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