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쯤 노무현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우고 사저를 떠난 차량 행렬은 당초 예상보다 조촐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와 경호 차량 4대만 앞뒤에 배치됐다. 길을 안내하는 경찰의 오토바이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봉하마을에 모인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마을주민들도 의아해할 정도였다.

경호 행렬이 이처럼 축소된 것은 "조용히 서울로 가고 싶다"는 노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경호실과 노 전 대통령 측이 경호문제를 상의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안내 경찰 오토바이 없이 조용히 버스 타고 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와 경호차량을 최소화시켜 이동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되는 이동 경로에 고속도로 순찰대만 배치한 간단한 경호"라고 전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