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l) 공포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인천시 서구청은 이달 20일부터 6월1일까지 13일간 일정으로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에 파견키로 한 시장개척단 일정을 취소했다고 30일 밝혔다. .

 9개 업체가 참가하기로 한 이번 시청개척단에는 멕시코시티 방문이 포함돼 있어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을 우려해 올 하반기로 잠정 연기했다.

 이달 31일부터 칠레 산티아고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기로 한 인천시도 방문국가중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멕시코는 제외됐지만 같은 남미지역인 만큼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공포감으로 인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다음달 8일까지 상담회 개최 여부를 최종 확정키로 했다.

 최근 남미가 중동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확대 희망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조짐으로 수출확대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해외상담회를 열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달 전에는 현지 바이어와 접촉해 시장조사 등을 벌이며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작업을 벌이는 것이 필수”라며 “가뜩이나 글로벌 불황속에 인플루엔자의 문제까지 지속된다면 중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업체들의 요구로 당초 계획대로 남미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부천기업 10개 업체는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칠레 산티아고, 브라질 상파울로 등을 예정대로 방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상담이 시내 중심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적고 현지 바이어들도 전원 참석키로 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

 부평구도 다음달 추진하고 있는 뉴질랜드 호주 방문, 남동구 이탈리아 헝가리 그리스 방문과 인천시 북미 자동차부품업체의 캐나다·미국 방문 등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북남미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개척에 나선 업체들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