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29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어둠이 깔리면서 촛불행렬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풍선이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사사세) 회원과 일반시민 20여명은 이날 오후 9시께부터 마을 입구에 있는 노사모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중심으로 촛불을 켜기 시작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에 대비해 경찰이 미리 설치한 질서유지선을 따라 촛불을 한두 개씩 들고 서 있거나 수백여 개의 촛불을 일렬로 도로변에 세웠다.

촛불 행렬에 참석한 '사사세' 회원들과 시민들은 봉하마을과 가까운 부산과 창원, 김해에서 왔으며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창원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은 "노사모도 아니고 사사세 회원도 아닌, 식당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이라면서 "아무리 혐의가 있더라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 소환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아파 혼자나마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람사는 세상 회원인 전영선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10시께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사사세 회원 등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 모이기 시작해 경찰이 설치한 질서유지선을 따라 노란 풍선 수백개를 매달기도 했다.

한편, 경남 노사모도 이날 회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 대통령의 사저 뒤 봉화산 사찰인 정토원에서 8대 경남 노사모 대표일꾼 취임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30일 오전 일찍 서울로 소환되는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할 예정이다.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