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와대팀 `경호 예행연습'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29일 서초동 대검 청사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4시께 대검 본관 건물 앞에서 검찰 직원 30여 명이 1시간여 동안 노 전 대통령의 도착에 대비한 경호 예행연습을 하면서 긴박감은 더욱 고조됐다.

경호를 총괄하는 한 직원이 명단을 보며 "○○○씨는 여기, △△△씨는 바로 옆에"라고 외칠 때마다 직원들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자신의 위치를 숙지했다.

검찰 관계자는 "취재진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호 예행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청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자 수를 680명으로 제한하고, 근접 취재 인원 210명에게만 출입 비표를 제공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청사 정문 입구에서 본관 출입구까지 양쪽으로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청사 주변 울타리에도 경비 인력이 배치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경호하는 청와대 경호팀도 이날 오전부터 청사 주변을 둘러보며 예행연습을 했다.

이들은 청사 출입구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출입통제'라는 문구가 새겨진 경호선을 설치했다.

검찰 출입기자들이 협의해 확정한 포토라인이 본관 건물 출입구에서 바깥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으로 결정된데 따른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버스를 이용해 대검 청사 앞까지 이동한 뒤 이곳에서 잠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날 대검 청사 주변에선 취재권을 강조하는 기자들과 경호문제를 앞세우는 검찰 직원들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도 펼쳐졌다.

일부 방송 기자들이 경호선 안에 장비를 설치하려하자 검찰 직원들은 "이미 사전에 약속한 것 아니냐. 설치할 수 없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이곳이 아니면 얼굴을 잡을 수 없어서 그런다"고 하소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