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업계가 벌써부터 콜록거리고 있다.

29일 광주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확산지역이 전세계로 번지면서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망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H·M투어 광주지사에는 특히 5월에 출발하는 미주지역 여행자들의 “안심하고 가도 되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국제 경기불황과 환율하락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온 이들 여행사들은 모처럼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3박5일 일정의 동남아 여행상품의 경우 이미 예약을 마감한 것을 비롯 미주와 유럽 등지의 예약률도 평소보다 50%가량 늘어나면서 모처럼의 특수를 맞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취소사례는 없지만 SI공포가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얼마간의 예약취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SI의 발병 상황과 확산속도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면 여행일정 취소와 위약금 문제 등에 대한 회사차원의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식당가에는 벌써부터 독감이 시작됐다. 광주시내 돼지고기 전문식당가에는 SI발병 소식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피크타임인 점심과 저녁시간대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 서구 치평동의 S식당 주인 한모씨는 “27일 이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하루 100여만원의 매출이 1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돼지 인플루엔자가 돼지고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는데다 국내산만 사용하는 데도 소비자들의 불안과 공포가 계속 높아가면서 불똥이 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식당가의 매출감소는 지역 양돈업계로 옮아갈 전망이다. 광주지역 양돈업계 관계자는 “최근 돼지고기 값이 오른데다 SI의 과장된 공포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외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아직까지 공급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지역양돈업계 차원에서 홍보물 제작 배포, 보험가입 등의 대책수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