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건설교통기술평가원 등 30일 협약체결..하루 4만5000t 생산 규모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부산에 건립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30일 오전 11시 부산 상수도사업본부 10층회의실에서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광주과학기술원(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두산중공업과 해수담수화 연구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시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부산 기장군 대변리 4만6000㎡에 총 1829억원(국비 823억원,시비 300억원,민자 706억원)을 들여 하루 4만5000t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시설 테스트베드(시험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시 등은 연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와 부지보상을 거쳐 내년 1월에 해수 담수화 시설을 착공해 2012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 해 12월 전국의 지자체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국토해양부로부터 해수담수화 플랜트 연구개발 시험단지를 유치했다.

 부산시는 상수원수의 94%를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고 있어 수질악화와 상류지역 오염사고 발생에 대비한 대체수원 확보 차원에서 광역상수도 개발과 더불어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 건설될 해수담수화 시설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제주시 우도 시설(하루 1000t)의 45배에 이른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건설되면 안정적인 대체 상수원을 확보하고, 우수인력 유치 및 관련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012년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물협회(IWA) 총회 때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참가자들의 관람코스에 포함시켜 우리의 앞선 기술을 홍보하고 물 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IWA총회에는 외국인 3000여명을 포함해 4000여명의 물 전문가들의 참가가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기술은 증발방식에서 역삼투압 방식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추세여서 부산에 건설되는 시험단지는 현재 증발방식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계속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