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국 어학연수생이 돼지 인플루엔자(SI) 유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코트라(KOTRA)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멕시코 서북부 과달라하라시 어학연수생 한 명이 SI 유사 증세를 보여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시티 KBC 관계자는 "교민사회에서 이런 내용이 전해졌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신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주 멕시코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멕시코 전역에는 약 1만2천명, 멕시코시티 및 근교에는 약 7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다른 SI 피해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SI 여파로 한국의 멕시코 투자 관련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멕시코시티 KBC는 다음달 12~16일로 예정된 강원도 시장개척단 행사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멕시코시티 KBC의 지원을 받아 수출 경쟁력이 있는 10개 국내 기업을 선정해 멕시코, 상파울루 등지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멕시코시티 KBC는 또 이달 28일 푸에블라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푸에블라 수출협회 세미나 강연을 취소했다.

이 행사는 KBC 직원이 현지 멕시코 기업 대상으로 한국 등과 교역에 대한 설명 및 조언하는 자리다.

한국과 교역에 있어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SI로 멕시코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대(對) 멕시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한국의 멕시코 수출 규모는 91억 달러였다.

또 현지에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LG과 삼성의 경우 조업중단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시티 KBC 관계자는 "멕시코의 현 전염병 상황은 1~2개월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진전상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멕시코에 수출하는 기업은 현 사태의 악화 또는 장기화로 공공업무가 마비되면 수출 주문 취소 또는 감소, 거래대금 결제 지연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에 멕시코에 신규수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은 향후 백신, 마스크, 장갑, 위생수건, 위생스프레이, 면역력 강화제 같은 건강보조식품 등 시장 및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