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 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사실상 SI가 국내에 유입됐다고 보고 국가재난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1단계 격상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인체 감염 의심 환자로 신고한 3명 중 정밀검사를 받은 1명이 '추정'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환자의 판명은 '의심-추정-확진'의 3단계를 거치는데 '추정'은 환자라고 명명하는 '확진'의 직전 단계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에 대해 통상 2주 정도 걸리는 바이러스 분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 방법 등을 거쳐 '확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기로 했다. 이 '추정'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1세 여성으로 최근 멕시코 남부지역에 여행을 갔다온 뒤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위기평가위원회를 열어 국가재난 단계를 '관심'에서 해외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될 때 내려지는 '주의'로 올렸다. 정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해외에서 입국하는 전 노선 여행객에 대해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