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만 2주 새 152명의 목숨을 앗아간 SI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정체가 규명되지 않은 데다 치사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규모와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피해자가 급격히 불어나며 △파생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SI가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금까지 나온 외신 등을 참고해 SI를 둘러싼 궁금증 다섯 가지를 풀어본다.

[SI 추정환자 국내 첫 발생] SI의 진실은…

▶SI 바이러스의 정체는


원래 SI는 돼지와 접촉해야 감염되고 미국에서 1년에 1명 미만의 사람이 걸릴 정도로 드문 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간+돼지+조류의 인플루엔자 유전자가 결합된 변종 H1N1 SI가 나타나면서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이 되고 △고열,두통,기침,목아픔 등 일반적인 독감 증세가 나타난다는 점 정도만 파악됐을 뿐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SI 바이러스의 정체와 파괴력,예방법 등과 관련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왜 멕시코서만 사망자 나왔나

멕시코 정부가 SI 첫 사망자 발생 후 2주가 지나도록 가족에게 치료제를 나눠주지 않고,사망자 숫자 파악조차 못하는 등 '늑장대응'을 한 것이 152명의 사망자를 내는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3~5일인 만큼 조만간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멕시코에서 SI가 1차감염을 일으켜 피해가 컸다는 분석과 멕시코에서 다른 병원균과 결합된 동시감염이 나타났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젊은층 피해 왜 많은가

SI 감염자 가운데 노약자가 아닌 20~50세 젊은층이 많은 이유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면역 체계가 튼튼한 젊은층일수록 SI 바이러스가 오히려 더욱 격렬한 면역파괴 반응을 일으켜 목구멍과 폐조직 손상을 증가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때도 사망자 가운데 젊은층이 유독 많았지만 그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통제 가능할까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은 "SI가 진화를 거듭하면 봉쇄,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며 SI 통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현재 WHO와 세계 각국은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대량 비축했으며,미국도 부시 행정부 시절 전염병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지만 감염자가 급증할 경우 치료제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게다가 '타미플루' 등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SI에 효능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며 현재로선 SI용 예방백신도 없는 상태다. WHO는 전염병 경보를 4단계로 올리고 감염 환자 격리,여행자 검역 등 방역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SI가 변종을 거듭할 경우 항바이러스제와 봉쇄 등의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돼지고기 먹어도 되나

CDC에 따르면 SI는 돼지고기 등 음식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또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므로 가열한 음식은 해롭지 않다고 CDC는 덧붙였다. 국제수역사무국(OIE)과 미육류연구소(AMI)도 "SI에 감염된 돼지가 한 마리도 없는 만큼 돼지고기를 먹는 건 안전하다"며 "'북미 인플루엔자'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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