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차관 "6개월내 650만명분 생산 가능"

녹십자, 英보건당국에 백신제조용 바이러스균주 요청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백신의 국내 생산이 추진된다.

유영학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은 28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나 북중미발 돼지인플루엔자 차단 대책을 보고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대유행 위험단계를 상향조정했으므로 돼지인플루엔자 대유행(PI) 백신의 국내 생산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돼지 인플루엔자와 같은 신종 인플루엔자(Pandemic Influenza)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생산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는 PI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의 보유 물량이 전무한 상태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타미플루, 리렌자)의 경우 250만 명분이 비축돼 있으나 전량 외국 제약사로부터 수입해온 것이다.

정부는 치료제 물량을 현재의 2배인 500만 명분으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유 차관은 "현재 국내 백신 생산시설을 활용하면 앞으로 6개월 내에 650만 명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녹십자는 지난 2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기관인 영국국립생물기준통제연구소(NIBSC)에 돼지인플루엔자 백신제조용 균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오전 NIBSC로부터 3주 안에 균주를 공급해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균주를 받은 이후 최초 생산까지 2개월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차관 발표에 언급된대로 6개월 내 650만명분 생산이 가능하다고 녹십자는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신종바이러스이므로 백신을 제조하더라도 검증이라는 과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협조 요청이 온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미국과 멕시코 등 돼지 인플루엔자 위험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 검역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전국 국제공항과 항만 검역소는 환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출발한 입국들로부터 검역설문서를 제출받아 주거지 보건소에 명단을 통보하도록 했으며, 담당 보건소는 1주일간 명단에 오른 사람을 예찰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범현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