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첫날 응찰자 없어..지역 기업 2~3곳 관심

부산 황령산 자락에 위치한 4계절 실내스키장 ` 스노우캐슬'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노우캐슬'의 운영사인 스포츠랜드부산㈜이 지난해 6월 어음 25억9천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지 11개월만에 채권단이 스노우캐슬 매각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노우캐슬의 최대 채권자인 산은캐피탈은 신탁회사를 통해 27일 오후 1.2차 공매를 실시했다.

토지와 건물의 매각 가격은 1천700억원(1차)과 1천533억원(2차)으로 잡혔으나 이 가격으로는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이날 실시된 공매에 참여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계속해서 낙찰자가 없을 경우 5월 11일 17.18차 공매까지 계속되며 공매 예정가격도 각각 330억원, 306억원까지 내려간다.

스노우캐슬의 공매가 늦어진 것은 운영사의 부도 이후 채권단과 입주상인, 미등기 분양자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매각 등에 대해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노우캐슬을 인수하는 회사가 입주상인들의 분양계약을 자동승계하고 미등기분양자도 잔금을 납부하면 명의이전을 해주는 조건에 서로 합의해 공매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부산에 있는 업체 2~3곳 정도가 스노우캐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매 초기에는 가격이 높아 응찰자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후반부에 응찰하는 곳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공매절차가 다소 늦어졌지만 올바른 기업이 합당한 가격에 스노우캐슬을 인수하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도록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첫 4계절 실내스키장으로 2007년 8월 문을 연 스노우캐슬의 운영사인 스포츠랜드부산㈜은 지난해 6월 2일 주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에 돌아온 만기어음 25억9천9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으며 당시 회사 대표는 아직까지 국외 도피중이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