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처럼 전염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질환인 신종 '돼지독감(Swine influenza)' 바이러스가 멕시코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10여일 만에 80여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에서도 유사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한국을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위험 지역으로부터 입국한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25일 돼지독감으로 지금까지 8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감염자 수는 1000여명을 훌쩍 넘겼다.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원래 돼지에서 발생하던 질병으로 돼지와 직접 접촉하는 소수의 사람만 간혹 감염됐지만 이번에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면서 발병률이 높아졌다. 사람 간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지난 13일 오하카주에서 시작된 돼지독감으로 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11명이 돼지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