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2건 추가발생..뉴욕 학생8명 감염의심

멕시코에서 68명을 숨지게 한 돼지독감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미국 내에서 이미 8명의 환자가 확인된 가운데 25일 추가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가 잇따라 생겼다.

CNN방송은 이날 캔자스주 보건당국자들이 돼지독감에 감염된 2건의 사례를 확인했다면서 돼지독감 추가 발생 사실을 전했다.

캔자스 보건당국은 곧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뉴욕시 한 학교에서는 집단 감염 의심사례도 발생됐다.

뉴욕시 토머스 프리던 보건국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감기증세를 보인 뉴욕시 퀸스의 한 학교 학생들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8명이 돼지독감과 비슷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모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은 나아지고 있다"면서 "우려스러운 점은 이것이 돼지독감일 것 같다는 것과 인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학생의 혈액 샘플은 돼지독감인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보내졌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이미 폭넓게 확산돼 있으며, 바이러스를 봉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 센터의 앤 슈채트 박사는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은 확실하다"면서 "이 때문에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듯이 많은 다른 지역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바이러스를 한 곳에 붙들어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8명의 환자가 확인됐으나, 이들은 모두 건강이 회복됐다고 관련 당국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