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4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수사대상에 오른 20명 가운데 9명을 사법처리대상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이들은 연예 기획사 관계자 3명,드라마 PD 등 감독 2명,금융인 3명,사업가 1명 등이다.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는 강요와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중지됐고,드라마 PD 1명은 강요죄 공범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됐다. 금융인 1명은 강제추행 혐의를,문건유출 의혹을 받아온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는 명예훼손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입건된 9명 가운데 기업인 등 5명에 대해서는 우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한 뒤 일본에 도피 중인 기획사 전 대표 김씨의 신병이 확보될 때까지 수사를 일시 중단하는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렸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장씨가 접대한 술자리에 세 차례 이상 참석한 사람의 경우 일단 강요죄 공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입건했지만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이 성상납을 받았다는 부분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외에 언론인 5명,감독 5명,금융인 1명 등 11명은 내사중지(4명) 또는 내사종결(3명)하고 나머지는 불기소의견 송치(4명)했다.

경찰은 소속사 전 대표 김씨가 검거되는대로 수사를 재개해 장씨의 전 매니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참고인 중지된 5명의 혐의도 입증할 방침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