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대덕 바이오벤처 삼총사 ‘중동에 의약품 공장 건설
대덕연구개발특구 바이오 벤처군단이 이집트의 제약회사들과 의약품 생산 및 해외마케팅을 위한 포괄적 계약(Initial Agreement)과 MOU를 잇따라 체결하며 처음으로 중동지역에 진출했다.

특히 현지에 의약품 생산시설 조성과 원료 공급 등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계약은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이집트 지역 첫 진출사례로 협정(MOU) 보다 구체화된 세부실천계획을 담고 있어 올해 안으로 한국 벤처기업의 본격적인 중동진출이 기대된다.

대덕특구 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과 엔지켐(대표 이완희), 바이오써포트(대표 강호경) 는 최근 메가마스(MEGA MISR)사와 이집트 현지에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 및 제조·판매를 위한 포괄적 계약(Initial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한국의 벤처군단은 메가마스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토탈 인프라를 제공하고 메가마스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공장 부지와 생산시설 건설에 필요한 자본을 투자하는 동시에 앞으로 생산제품에 대한 마케팅 권을 한국기업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큐어팜과 바이오써포트는 알렉산드리아에 건설될 GMP 골장의 설계와 감리, 설비를 공급하고 인력교육, 인허가 업무 및 각종 공정을 관리와함께 바이오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또 엔지켐은 의약시설 가동과 생산에 필요한 합성원료를 제공하게 되고 해당 기업에서 자체생산을 하지 않는 원료들은 국내 품목중 조달키로 했다. 특히 주사제 제조회사가 빈약한 이집트에 주사제 생산을 위해 관련시스템을 구축, 필요한 원료 의약품도 한국측에서 전액 공급할 방침이다.

메가마스는 현지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키 위한 자본과 부지를 제공한 뒤 한국의 원료를 수입해 공장 건설 및 가동을 추진하며 제품이 생산될 경우 중동 지역 마케팅에 대한 권리는 한국측에 줄 계획이다.

바이오큐어팜 등 4개기관은 3개월 이내에 본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으며 이번 계약으로 약 300억원 규모의 외국자본이 투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3년 이후에는 한국 원료와 기술을 기반으로 이집트 현지에서 항암제와 혈우병 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각종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큐어팜 등 벤처군단들은 메가마스에서 생산되는 품목에 대한 해외 마케팅 권리를 소유하게 돼 이를 통해 중동은 물론 유럽 의약시장까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바이오군단은 메가마스에 이어 사우디가 투자한 이집트 제약회사인 AUG Pharma와도 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원료를 공급, 현지 GMP 공장에서 의약품을 생산키로 합의했다. 또 한국의 기술을 수입해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바이오 의약품 원료 생산공장 신규건설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원료 및 함암제 원료를 수출할 수 있게 됐으며 현지 공장 건설에 한국 기술과 인력이 투입, 합작회사의 일정 지분에 대한 소유도 가능케 됐다.

이상목 바이오큐어팜 대표는 “이집트 의약업체 두 곳과 잇따라 체결한 계약은 중동 자본을 끌어 들여 한국의 바이오 기술과 생산기지 건설기술, 의약품 원료를 수출, 의약품 현지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빠르면 3년 이후부터는 이집트에서 우리기술과 원료가 투입된 의약품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