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여성전용화장실'이 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익산시는 현재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안에 오는 8월 말 완공목표로 여성전용화장실을 짓고 있다.

이 화장실(면적 83.56㎡)을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설계비와 공사비를 합쳐 총 2억6천700만원이다.

3.3㎡당 1천50여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3.3㎡당 600만-700여만원이 소요되는 일반 공공화장실보다 30-40%나 높다.

이를 두고 이 지역 시민단체인 익산 시민연합은 "경기 불황으로 자치단체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마당에 익산시는 화장실을 호화스럽게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여성전용 화장실을 고급스럽게 조성하는 것이 '전시성', '선심성'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최근 전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돼 이에 따른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니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여성전용화장실에는 남자 화장실에 없는 파우더 실과 기저귀교환대, 드라이기, 에티켓 벨 등이 설치돼 평당 조성 가격이 다소 높은 것뿐"이라면서 "여성 친화도시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고급화에 신경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익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