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등 전국의 6개 지하철노조가 독자적인 교섭구조를 가진 상급 노조인 `전국지하철노조연맹(가칭)'을 결성하고 이에 가맹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오는 9월 동시에 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인천지하철, 대구도시철도, 광주도시철도, 대전도시철도 등 6개 지하철 노조로 구성된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는 각 노조 대표가 모인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민주노총을 탈퇴한 인천지하철노조에 이어 다른 지하철 노조들도 민주노총에서 이탈하는 절차를 빠르게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지하철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고,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노조는 다음달 조합원 총회를 열어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메트로는 먼저 대의원대회를 열어 민주노총 소속이라고 명시한 상급단체 조항을 규약에서 삭제한 뒤 탈퇴 여부를 조합원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정연수 서울메트로노조 위원장은 "노동부가 조합원의 3분의 2가 아닌 과반수 찬성으로 상급단체를 탈퇴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아 민노총 탈퇴가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건이 되는 노조부터 차례로 지하철연맹에 합류하려고 했었지만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지하철 노조는 민주노총의 틀 안에서는 정부나 지자체와 효율적인 교섭을 벌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독자적인 연맹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