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요리사가 운영하는 뉴욕의 식당이 세계 50대 레스토랑에 꼽혔다.

영국의 '레스토랑 매거진'이 20일 발표한 '세계 50대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 한국계인 데이비드 장(32.한국명 장석호)이 운영하는 '모모후쿠 쌈 바(Momofuku Ssam Bar)'가 31위에 올랐다.

뉴욕의 트리니티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요리 학교 'FCI(French Culinary Institute)'에 다닌 장씨는 뉴욕에서 '모모후쿠 누들 바'와 '모모후쿠 코' 등의 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쌈 바에서는 보쌈이나 떡 등 한국 요리와 김치를 이용한 요리들도 선보이고 있다.

또 식당 이름의 'Ssam'은 한국 요리에서 야채 등에 싸 먹는 '쌈'을 의미한다.

그러나 장씨는 자신의 요리를 '미국 요리'라고 말하며 "민족의 크로스오버는 분명히 다른 요소들이 하나의 요리법 안에서 만날 때도 일어난다.

결국 이 나라는 모든 것이 융합되는 곳(melting pot)이다.

왜 요리는 다양성의 변화라는 미국적 변형을 묘사할 수 없나"라고 한 미국의 유명 요리사 볼프강 퍽의 말을 인용한다.

'레스토랑 매거진'의 세계 최고 레스토랑 명단은 2002년 시작됐으며 전 세계 837명의 요리 칼럼니스트와 비평가들의 투표로 순위가 매겨진다.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에는 스페인의 '엘 불리'가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영국의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