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30~40대 감염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위·십이지장궤양 및 위암 등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대한소화기학회지 최근호에 따르면 중앙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내시경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은 17세 이상 성인 1만553명(남 7천329명, 여 3천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98년 64.7%였던 감염률이 7년만인 2005년에는 40.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건강검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가 확산되면서 감염률이 점차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30~40대 연령층과 소화성궤양 환자에게는 여전히 높은 감염률을 기록했다.

의료진이 2005년에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은 1천662명(남 1181명, 여 481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22.6%, 30대 47.3%, 40대 45.2%, 50대 40%, 60대 29.3%, 70대 이상 24.6% 등으로 30~40대 감염률이 가장 높았다.

또 소화성 궤양이 있는 환자의 감염률도 56.8%로 2005년 평균 감염률보다 40%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성별, 당뇨병 유무, 체질량지수, 혈액형, 지방간 유무, 교육 수준 및 경제적 수준, 음주 및 흡연 정도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헬리코박터균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비타민-C ▲신선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이번 분석결과 나이와 소화성궤양만이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흡연자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비흡연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흡연과 헬리코박터균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