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장폴립(용종)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앤드리어 버닛-하트먼 연구원은 과거에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은 대장에서 나타나는 2가지 대표적인 폴립인 선종성 폴립(adenoma)과 증식성 폴립(hyperplastic polyp)이 나타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그는 선종성 폴립 환자 529명과 증식성 폴립 환자 691명, 두 가지 폴립을 모두 가진 환자 227명, 폴립이 없는 건강한 사람 772명을 대상으로 흡연 등 생활습관을 조사분석한 결과 전에 하루 한 갑씩 22년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선종성 폴립과 증식성 폴립이 나타날 위험이 각각 평균 68%와 2.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은 선종성 폴립 위험이 68%, 증식성 폴립 위험이 3.02배 각각 높았다.

한편 바싹 구운(웰던) 적색육을 자주 먹는 사람도 이 두 가지 대장폴립이 나타날 위험이 약간 높기는 했지만 흡연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담배연기와 지나치게 구운 육류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을 처리하는 유전자(mEH) 변이는 대장폴립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폴립은 나중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찍 발견해 제거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덴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Society of Cancer Research)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