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민원 대상인 송전선로가 소아암이나 백혈병 발병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전력은 21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2009년 전자계 자문위원회 총회'를 열어 정부과제로 지난 6년간 수행한 '전자계 건강영향에 대한 역학연구와 동물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2002년부터 환자군과 대조군 각 470명을 대상으로 송전선로 극저주파 자계 노출과 소아암 발병과 관련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송전선로 노출은 소아암 발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송전선로 전자계가 소아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있었으나 정부가 이번에 추진한 세계적인 규모의 역학조사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팀이 실험쥐를 이용해 동물연구를 수행한 결과, 송전선로 전자계가 백혈병 유발 촉진제(promoter)로도 작용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쥐 160마리를 4개의 집단으로 분류, 한 그룹은 전자계가 없는 정상적인 상태로 놓고 나머지 3개 그룹은 각각 50mG(밀리가우스), 833mG, 5천mG의 전자계에 280일 동안 노출해 백혈병 발병에 대해 분석했다.

전자계 전문가 34명으로 구성된 전자계 자문위원회는 전자계 정책 자문 및 정보공유를 위해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대한암협회 회장인 안윤옥 서울대 교수, 이호준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 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전자계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연구결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