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신입·경력사원 채용시 영어와 일어 보다는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등을 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어는 일어보다 더 우대받는 언어로 떠올랐다.

20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8년 이 회사의 기업채용 정보에 등록된 외국어 우대항목을 살펴본 결과, 영어·일어·중국어는 줄어든 대신 프랑스어·러시아어·독일어 등은 증가했다.

가장 대표적인 외국어 우대항목이었던 영어는 2006년 6378건에서 2008년 5만8111건으로 23.9% 감소했다. 일어도 같은 기간동안 1만3807건에서 8892건으로 35.6% 떨어졌다. 중국어 역시 같은 기간동안 773건에서 5434건으로 30.1% 줄었다.

반면 프랑스어를 우대하는 기업은 2006년 1217건이었으나, 2008년 1만8705건으로 무려 1437.0% 증가했다. 프랑스어가 일본어보다도 더 우대받는 언어가 된 것이다.

러시아어도 같은 기간 동안 163건에서 329건으로 101.8% 늘었다.

수요 자체는 많지 않지만 독일어도 2006년 143건에서 2008년 166건으로 16.1% 증가했다. 베트남어는 같은 기간 동안 95건에서 104건으로 9.5%, 아랍어는 25건에서 42건으로 68.0% 증가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영어·일어 등은 이미 대중화됐고 실력도 평준화돼 채용시 우대사항으로 설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신 유럽과 제3세계 국가와의 교류가 크게 늘면서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해당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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