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세종시 건설에 대해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행정기관을 이전하기보다는 세종시 조성 부지 및 사업비를 해당 지자체에 넘겨줄 것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평화방송 한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인터뷰를 통해 세종시 건설에 대해 "난센스중 난센스"라며 "상당 부분 보상이 마무리된 세종시 건설 예정부지와 조성 사업비는 해당 지자체에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들이 지역에 맞게 (이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세우고 정부가 집행을 지원, 기업 등을 유치하면 공무원 몇 내려가는 것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세종시 건설을 계속 반대해 왔고 이명박 대통령도 반대에 앞장섰었다"고 밝힌 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한나라당 있을 당시 세종시 건설에 대해 '고향이지만 안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달 23일 한 특강에서 "두 집 살림 살아서 잘 되는 집을 못 봤다"고 주장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세종시로의 행정기관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혀 충청권으로부터 반발을 사 왔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가 특전사의 이천 이전계획을 번복해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물론 피해를 입고 있다"며 "특전사를 옮기지 않으려면 주민들의 피해를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지역에 대해서도 그는 "특전사를 당초 계획대로 반드시 옮기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전사 이전을 위해 이미 매입한 땅과 사업비를 이천시장에게 주고 다른 용도로 쓰게 하면 주민들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