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이 2010학년도 새 편입학전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2010학년도 각 대학 편입전형에 따르면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처음으로 자연계열 편입에 수학시험을 도입한다. 또 고려대는 새로운 유형의 영어시험(KU-TOSEL)을 치르며 한국외대는 면접을 폐지하고 영어성적 반영비율을 높인다. 연세대는 '과락제' 도입을 검토 중이며 한양대는 오답에 대한 감점제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또 그동안 시험과목이 서로 달랐던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의 전형방식이 동일해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수학시험 보는 대학 늘어나

2010학년도부터 성균관대와 이화여대가 자연계열 편입에 수학시험을 도입하기로 결정해 편입전형에서 수학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이 17개로 늘어난다.

성균관대는 올해까지 영어시험만으로 1단계 전형 후 영어 60%,전적대(편입 전 수학한 대학 또는 전문대) 성적 30%,면접 10%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했으나 내년에는 영어 · 수학 성적으로 1단계 통과자를 가린 후 영어 · 수학 60%,전적대 성적 30%,면접 10%로 전형을 실시한다.

새로 도입할 수학시험은 5지선다형 총 30문항으로 미분,적분,선형대수,편미분 등 이공계열 전공기초와 관련된 범위에서 출제될 예정이다.

이화여대도 자연계열 편입에 수학시험을 추가한다. 내년에는 영어 20%,수학 20%,전적대 성적 30%으로 1단계 선발 후 영어 20%,수학 20%,전적대 성적 30%,학업계획서 10%,구술면접 20%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인문계열 편입전형에는 학업계획서 전형이 새로 추가되며,학사편입은 지원자격이 완화돼 동일계열 출신자도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로써 2010학년도 편입전형에서는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서울) 상명대(서울)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서울) 등 총 17개 대학이 수학시험을 실시한다. 수학전형 대학은 2008학년도 13개교에서 2009학년도 15개교로 늘어난 데 이어 2010학년도에는 17개로 늘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필기시험은 더 어려워져

고려대는 2010학년도부터 새로운 유형의 편입시험인 'KU-TOSEL'을 통해 영어 이해 능력과 계산 능력,논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KU-TOSEL은 작년까지 고려대 편입전형에서 치렀던 'KUET(고려대 영어능력평가고사)'의 정형화된 문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험은 영어 능력 인증시험인 토셀(TOSEL)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나 듣기,말하기,쓰기 영역은 제외된다. 응시자들은 100분 동안 총 70문제를 풀게 되며 난이도는 '토셀 Advanced'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필기시험 성적이 기준 점수에 미달할 경우 불합격으로 처리하는 과락제를 검토 중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학능력을 갖춘 편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과락제는 현재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2010년부터 면접전형을 폐지하고 영어성적 반영비율을 더 높인다.

중앙대는 2010학년도 편입학 수학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올해까진 모든 계열에서 동일한 문제를 출제하였으나 내년부턴 의 · 약대와 자연 · 이공계열 수학 문제를 30% 정도 다르게 출제할 계획이다. 한양대는 오답에 대한 감점제(오답 문항당 점수의 25%를 감점)폐지를 고려 중이다.

◆학사편입도 일반편입과 전형 비슷해져

'일반편입'이 주로 영어필기 등을 통해 수험생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반면'학사편입'은 면접이나 서류를 통해 인 · 적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최근 학사편입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투명한 입시를 위해 학사편입에서도 영어필기시험을 보는 대학이 늘고 있다.

가천의과학대 등 5개 대학은 2009학년도부터 일반 · 학사편입생을 동일한 방법으로 선발했다. 특히 가천의과학대와 상명대는 학사편입에 영어시험전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가천의과학대는 올해엔 일반편입과 동일하게 영어 60%,전적대 성적 40%으로 전형을 실시한다.

영어성적 100%로 학사편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에 영어로만 전형한 대학은 5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강남대 경기대 광운대 덕성여대 명지대 상명대(서울) 서경대 서울여대 세종대 등 9곳으로 급증했다. 세종대는 작년까지 영어 60%,전적대 성적 40%로 학사편입생을 뽑았으나 올해엔 영어 100%로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학사편입의 전형방식이 일반편입과 유사하거나 동일하게 바뀌는 이유로 '학사편입 지원자의 증가'를 꼽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 편입시험 학습법은…

◆영어

전문가들은 "편입영어 문법 공부를 위해선 문장 구성의 기본요소인 단어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interest in(~에 관심을 두고 있다)' 등과 같이 동사와 전치사 등 두 개의 단어가 묶여 하나의 뜻을 내는 단어들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해와 문법,어휘의 동시학습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휘학습의 경우 먼저 수능 수준의 쉬운 어휘교재로 학습하고 조금씩 수준을 높여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독해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으로 장기적인 학습이 요구되는 파트이므로 문법과 어휘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는 많은 지문을 대충 독해하는 것보단 몇 개의 지문을 확실하게 반복 독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학

편입수학 시험은 이공계 전공기초 범위에서 다뤄지며 일반적으로 미적분학과 선형대수 등으로 구성된다. 미적분학은 미분법 등의 내용이 포함되며 선형대수는 행렬과 백터를 말한다. 공학수학은 학교에 따라출제 범위가 다르지만 대부분 미분방정식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