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학교(총장 장시원)는 고등교육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교양 및 전문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97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립 원격대학이다. 현재 학부과정으로 4개 대학 22개 학과(2009학년도 청소년교육과 신설)에 18만명이,석사과정 9개학과 8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개교 이후 배출한 졸업생 수만 45만명으로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TV강의,오디오강의,멀티미디어강의,웹강의 등 다양한 교육매체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터넷LOD(Learning On Demand)시스템을 통해 언제든지 반복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다.

LOD 시스템은 모든 강의 콘텐츠가 저장된 저장소로 언제든 원하는 과목의 강의를 다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IPTV강의를 통해 학습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실시간 방송서비스와 VOD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학사정보와 강의수강 등 대학생활을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U-KNOW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방송대 재학생들은 이를 통해 개설 교과목 모두를 휴대폰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동계계절학기 때부터 시범적으로 제공됐으며 2009학년도 1학기부터는 22개학과 316개 교과목 모두에 적용되고 있다.

흔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수업은 모두 TV · 라디오만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방송대는 출석수업과 튜터링을 통해 면대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수강하고 있는 18학점 중 9학점은 직장이나 집에서 가까운 지역대학이나 시 · 군학습관에 출석해 강의(출석수업)를 받고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출석수업이 어려운 직장인 학생들은 시험으로 출석수업을 대체할 수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우수한 교육콘텐츠와 개별 튜터링,멘토링 등 다양한 학습지원 시스템을 제공한다. 현재 지역대학튜터 132명과 학과튜터 220명,사이버튜터 14명 등 총 366명의 튜터를 확보해 재학생들의 학습을 돕는다.

아울러 방송대는 신 · 편입생들이 성공적으로 대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멘토링과 튜터링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 · 편입생의 중도 탈락을 막고 학습효과를 강화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2009년 3월 기준으로 방송대에는 1890명의 멘토와 7227명의 멘티가 있다. 또 학습보조를 위한 튜터 · 멘토 · 워크북을 발간했다.

한 학기에 35만~40만원 정도로 일반 대학의 10분의 1,사이버대학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등록금도 방송대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최근 방송대에서 공부를 하고 졸업 후에 다른 학과로 다시 입학하는 '방송대 마니아'들도 생겨나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다른 전공분야를 배우기 위해 입학하는 학사편입생의 수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1학년 신입생보다 2 · 3학년 편입생 수가 더 많다는 것도 방송대만의 특징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방송대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전문교육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입학생 5명 중 2명이 주변인의 추천으로 방송대에 입학했다고 말하고 있다. 재학생 · 졸업생들이 주변사람에게 입학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 간의 동기동창생이 많은 대학으로 통한다.

방송대의 이러한 힘은 신춘문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09년의 경우에만 봐도 문화일보 동화 부문에서 '올가의 편지'로 당선된 송마리씨(필명)가 방송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부산일보 신춘문예에는 방송대 출신이 두 명이나 포함됐다. 시조 부문에서는 유아학과를 졸업한 박미자씨가 '그 해 겨울 강구항'으로 당선됐고 동시 부문에서는 국문과를 졸업한 조윤주씨가 '일기장'이란 작품으로 신춘문예에 뽑혔다.

이 외에도 경상일보 단편소설 부문에서 문화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송염만씨의 '저물지 않는 길'이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같은 성과는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 5년 동안 방송대 출신 신춘문예 당선자는 매년 6~7명에 달할 정도로 신춘문예에서 방송대 바람은 거세다. 특히 2009년에는 방송대 출신 신춘문예 당선자가 8명으로 나날이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