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교복업체 '교복값 안정화 추진' 합의
과다 판촉행위 중단, '변형교복' 안팔기로


해마다 '고가' 논란을 빚어온 중ㆍ고교 교복 가격이 내년에는 3만∼4만원 가량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한국교복협회와 대형 교복업체 4곳(아이비클럽, SK네트워크, 엘리트베이직, 스쿨룩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교복값 안정을 위한 추진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우선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와 과도한 판촉행위를 중단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등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 이를 교복값에 반영하기로 했다.

허리에 라인을 넣거나 내피, 주머니를 부착하는 등 업체 자의적으로 디자인을 바꾼 `변형 교복'은 내년 신학기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지역 대리점 등에서 변형 교복을 제작, 판매하지 않도록 유통망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교복 업체들은 그동안 편의성과 디자인을 내세워 교복 모양을 학교 측과 상의없이 바꿔 판매하곤 했으나 이러한 디자인 변형이 교복값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체들은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복을 무상으로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는 절대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국교복협회 진상준 회장은 "청소년들이 단정하고 편하게 교복을 입을 수 있고 교복가격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협회와 교복업계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디자인 변형 등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 교복 한벌이 평균 23만~24만원인데 20만원선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업체에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