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 10분께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모 휴게소 주차장에 세워진 카니발 승용차에서 지모(47.속초)와 이모(29.전남 여수), 또 다른 이모(21.여 경남 양산) 씨 등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공원 관리인 송모(56) 씨는 "산불예방 근무 중 휴업중인 휴게소 주차장에 시동이 걸린 차량이 세워져 있어 확인해 보니 화덕과 연탄이 보였고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차량 뒷좌석에는 화덕에서 연탄이 타고 있었고, 차량 안팎에는 청테이프로 밀폐돼 연탄가스 냄새가 가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숨진 20대 여성의 소지품에는 "먼저 가서 미안해. 학교 졸업하고 나면 돈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아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경북 포항과 서울에서 각각 카니발Ⅱ 및 SM5 렌터카를 빌려 인제 한계령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가 모두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 관련 사이트에서 만나 연탄불을 피워 놓고 동반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