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들의 산업기밀보안에 대한 인식 및 대응체제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288개 업체를 대상으로 ‘산업기밀 보안실태’를 조사한 결과 누군가 산업기밀 유출을 시도할 경우 유출 가능성에 대해 39.5%가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대상의 4.9%는 ‘완전히 노출돼 있다’고 답하는 등 유출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큰 업체도 절반에 가까운 44.4%에 달했다. 조사대상의 46.5%는 보안을 담당하는 ‘전담직원이 없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중 36.8%는 ‘담당직원은 있지만 다른 업무를 중복해 맡고 있다’고 답했다.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는 업체는 14.6%, ‘별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업체는 2.1%에 불과했다. 전담직원 배치 및 별도조직 운영업체도 전담직원 및 별도조직 직원 수가 1개 업체당 평균 2.15명으로 나타나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4.23명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관리체제와 관련해서도 방화벽 설치(9.3%),저장매체 종합관리(6.5%) 등 기술적인 대책보다도 입·퇴사 때 비밀엄수계약(20.8%),외부인 출입통제(18.5%),거래업체와 비밀유지 계약(12.6%) 등 관리적 또는 물리적 대책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부산상의는 “글로벌 경영활동에 있어 사이버 무역거래 등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거래가 확대되고 있고,해킹 등 기술적인 부문에서 기밀유출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관리적,물리적 대책보다는 기술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