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특별시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광역단체장 가운데 선거공약을 가장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는 16일 2007년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이 제시한 선거 공약을 대상으로 △2년차 목표 달성 △주민소통ㆍ민관협력 △웹 소통 △공약실천 노력 등을 5개월간(2008년 11월 15일부터 2009년 4월 15일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지자체장이 약속했던 2035개의 공약 가운데 11.3%인 229개의 공약이 수정,보완됐다고 밝혔다.

공약이행 2년차 목표 달성이 우수한 지자체로는 부산, 울산, 경기도, 전라북도가 꼽혔다. 주민소통ㆍ민관협력이 우수한 지역은 서울, 부산, 경기도, 제주도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운영하며 주민소통에 노력했다는 점이 점수를 받았고, 부산은 ‘영상문화 중심 도시’라는 브랜드를 정착시켜 공약 이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는 ‘푸른경기21 민관협력사례’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홈페이지 운영과 네티즌 소통을 평가하는 웹소통 분야에선 서울과 울산, 경기도, 충청남도가 우수했고, 공약 계획, 점검 및 관리 등 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이 뛰어난 지자체는 서울, 부산, 충청남북도가 뽑혔다.

조사를 맡은 실천본부는 “국가정책의 변화 및 입법현황에 따른 사업의 변경에서부터 지역주민과의 갈등, 공약설계자의 과도한 의욕 등이 공약내용의 변경을 강제하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을 지역주민들에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적극 설명해 나가려 노력하기 보다는, 방대한 자료더미 속에서 수치와 내용을 변경한 후 변경 전과 변경 후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원=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