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평생교육원과 달리 국립대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

사단법인 한국국공립대학 평생교육원협의회의 새 이사장에 선출된 박영근 창원대 경영학과 교수(50)는 "국공립대의 평생교육원이 보다 다양한 취미 · 교양과정,자격증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대전시 유성관광호텔에서 열린 협의회 총회에서 6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평생교육원협의회는 평생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국 국공립대학 소속 평생교육기관이 연합해 1996년 만든 비영리법인으로 2002년 사단법인이 됐다. 현재 각 교대와 경북대 충북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전남대 등 45개 대학의 평생교육원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박 신임 이사장은 "고령화사회일수록 평생교육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대학 수는 크게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큰 성장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환경과 건강,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강좌들이 앞으로 평생교육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생태환경지도사 · 숲해설사 과정이라든가 고령층의 관심이 높은 한약과 건강 등의 강좌를 많이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원대는 과거 사림파의 시각에 비춰 유학을 가르치는 '사림서당'강좌가,가야문화권에서는 '가야서당'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며 "지역특색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많이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평생교육원 운영 과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별로 운영하는 자격증 강좌 '표준'도 만들기로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똑같은 논술지도사과정이라 해도 대학마다 강의 내용이 천차만별이었다"며 "표준교과목을 지정,커리큘럼을 어느 정도 통일하면 강의와 자격증의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준교과목을 잘 개발해 협의회에 제안할 경우 500만원가량의 포상금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신임 이사장은 폴리텍대학 9곳을 비롯해 국공립대가 아직 협의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들 대학을 회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