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경찰서는 16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빼돌린 현금을 인출한 혐의(사기 등)로 중국인 산업연수생 먀오(26)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먀오 씨는 지난 3월 4일 오후께 강릉시 주문진읍에 사는 박모(77.여) 씨의 집에 전화를 걸어 검찰청 직원을 사칭,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바코드를 바꿔주겠다"고 속여 현금인출기로 유인한 뒤 3천만원을 빼돌려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직후 20여분 만에 해당 은행과 경찰에 계좌 지급정지 및 부정계좌 등록을 요청했으나, 3천만원 중 2천400만원은 이미 또 다른 5개의 계좌로 분산이체돼 인출됐다.

경찰은 분산이체된 계좌 추적 과정에서 현금 인출을 담당한 먀오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먀오 씨가 2004년 11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이후 경기 모 지역 인조다이아몬드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의 현금 인출책을 맡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