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의 횡령금 가운데 참여정부측 인사에게 흘러간 17억원을 뺀 나머지 돈은 어디로 갔을까.

검찰이 강 회장의 횡령액으로 보는 돈은 모두 266억원에 이른다.

강 회장은 이중 17억6천500만원을 참여정부 관련 인사 5명과 단체 2곳에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나중에 돌려받은 돈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을 해보면 남는 돈은 약 250억원에 이른다.

205억원 중 11억5천만원의 행방은 이미 밝혀졌다.

이른바 '강금원 리스트'에 실명이 거론된 인물 가운데 참여정부측 인사를 제외한 32명에게 11억5천만원이 건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함된 전직 공기업 임원은 "딸 결혼식 축의금으로 1천만원을 받았다"며 직무 대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1억1천만원을 받았다는 모 공단 간부는 "충북 충주 S골프장 인근 땅을 판 대금을 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과 전직 공기업 임원 등에게 준 돈을 빼고 나면 240억원 가량이 남는다.

검찰은 강 회장이 이중 18억원은 자신의 벌금과 추징금을 내는 데 썼고 110억원 가량은 창신섬유이나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등에서 빌린 돈을 갚거나 자신 소유의 다른 회사 자금 등으로 돌려썼고, 주식에도 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는 돈은 70억원 가량. 이 돈은 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썼거나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돈 중에는 강 회장이 10여 차례에 걸쳐 썼다는 미화 9만4천여달러(9천600여만원)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참여정부측 인사 등 실명이 거론된 이들에게 흘러간 29억여원의 직무 대가성 외에도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7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를 통해 불법성이 드러나면 돈을 받은 이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리라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