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기록 조류인 '흰이마알락할미새(학명 Motacilla alba personata)'가 전라남도 신안군의 홍도에서 첫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의 조사 결과, 흰이마알락할미새와 희귀 조류인 '해변종다리(학명 Eremophila alpestris brandti)' 및 '푸른바다직박구리(학명 Monticola solitarius pandoo)'를 국내에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전라남도 신안군의 홍도와 흑산도를 통과하는 철새를 추적해 지난 2일 국내 두 번째로 기록되는 해변종다리를 발견, 촬영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국내 최초로 흰이마알락할미새를 확인했으며 9일에는 길잃은 새인 푸른바다직박구리를 촬영했다.

홍도에서 국내 최초로 관찰된 흰이마알락할미새는 시베리아에서 아시아 서부, 이란, 인도 북부 등에 분포하며 여름철에 우리나라를 자주 찾는 '알락할미새(학명 Motacilla alba leucopsis)'의 아종(亞種)이다.

지난 8일에도 또 다른 흰이마알락할미새가 어청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미기록 아종의 출현이 서해안도
서지역에서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변종다리는 유럽과 아시아 북부 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2007년 10월 7일 충남 보령시에서 1회 관찰된 기록이 있으나 이번에 확인한 개체는 몽골과 내몽골, 바이칼 지역 등에 분포하는 흰턱해변종다리로 파악됐다. 이번 관찰 기록은 종 수준에서는 국내 두 번째, 아종 수준에서는 첫 번째에 해당한다.

철새연구센터 채희영 센터장은 "철새들의 이동양상은 우리나라의 환경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철새들의 보호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새로운 철새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팀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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