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실업자 95만2천명

3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20만명에 육박해 고용지표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3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만5천명(0.8%)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1999년 3월(-39만명)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카드대란 당시 최악의 수치인 -18만9천명을 넘어섰다.

고용지표가 카드대란 수준을 넘어 외환위기 당시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취업자 수 증감폭은 지난해 10월 9만7천명, 11월 7만8천명으로 10만명을 하회한 이후 12월에는 -1만2천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1월 -10만3천명, 2월 -14만2천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3만7천명), 20~29세(-16만2천명), 30∼39세(-19만7천명), 40~49세(-2만8천명) 등에서 감소세였고 50∼59세(19만9천명), 60세 이상(3만1천명) 등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는 1천607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2천명(0.5%) 증가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27만7천명 감소한 703만4천명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작년 동월에 비해 27만6천명(3.1%) 늘어났지만 임시근로자는 8만3천명(-1.6%), 일용근로자는 11만2천명(-5.4%)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주는 571만4천명으로 22만2천명(-3.7%) 줄었다.

실업률은 4.0%로 2006년 2월의 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8.8%로 2005년 2월의 9.0% 이후 최고치다.

공식 실업자는 95만2천명으로 100만명선을 앞두고 급정지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0월 73만6천명을 시작으로 11월 75만명, 12월 78만7천명, 올해 1월 84만8천명, 2월 92만4천명을 기록한 바 있다.

고용률은 57.9%로 작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87만5천명으로 52만5천명(3.4%) 증가했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쉬었음(21만3천명, 16.2%), 가사(14만7천명, 2.7%), 통학(9만5천명, 2.2%), 육아(7만1천명, 4.6%), 연로(2만4천명, 1.6%)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로 분류된 인구는 59만7천명으로 5만9천명(-8.9%)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7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7만1천명(70.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식 실업자, '쉬었음', 구직단념자 등이 포함되는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인구는 34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여타 거시경제 지표에 비하면 고용 지표는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는 편"이라며 "실업자의 경우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늘고 있어 급증세는 아니지만 계절조정 실업자나 실업률은 여전히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박용주 기자 president21@yna.co.kr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