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요양보호사 인턴 300명 첫 파견
저소득층 자녀 인턴도 20명 파견..내년부터 확대


"해외로 눈을 돌리니 일자리가 보여요"

부산시가 심각한 국내취업난을 뚫기 위해 일본에서 일자리 발굴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일본 의료기관에 요양보호사 인턴 300명을 파견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월 일본의 의료법인 3곳과 인턴파견 계약을 맺고 1차로 다음 달에 30명을 파견한다.

파견 대상자들은 현재 부산시광역자활센터에서 일본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일본 내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한 뒤 근무성적이 좋으면 정식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3분기와 4분기에도 각 135명씩의 인턴을 추가로 20여개 일본내 의료기관에 파견할 계획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광역자활센터 최병근 자립지원팀장은 "일본은 요양보호사 공급이 절대부족해 국가차원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협약을 맺고 인력을 공급받고 있으나 노인공경사상이 부족한 등 문화적인 차이에다 언어소통도 원활하지 못해 한국인 요양보호사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턴 요양보호사들은 숙식과 월 7만엔(한화 90여만원)을 받 지만 정식직원으로 채용되면 월 20만엔(한화 260만원)을 받게 된다.

최 팀장은 "일본은 노인요양 제도가 우리보다 훨씬 발 달해 있지만 시설들이 주로 외곽에 있어 현지인들은 취업을 기피하는 업종이어서 우리 인력의 취업전망은 매우 밝다"며 "올해 파견 인턴 대부분이 취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내년에는 파견대상 의료기관을 더욱 확대해 앞으로 매년 300명 이상씩을 일본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해외기업에 파견하는 일반 인턴의 경우 젊은 층에 국한돼 있지만 요양보호사의 경우 최고 45세까지 가능해 저소득 중년층에게도 많 은 취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올해 10여개 일본 기업에 20명의 인턴사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지난 해 12월부터 이 사업을 시행하 고 있는데 1차로 파견된 4명 중 3명이 현지기업이나 국내 일본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인 인턴의 자질이 우수해 일본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일본 기업에서는 한꺼번에 20~50명 정도를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 파견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