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이 문화와 스포츠 축제인 메가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대규모 인프라 시설건립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도시 이미지를 국내외에 알려 부가적인 관광수입 거둘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문화로 지역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충남이다.10일 충남 부여시 규암면 합정리 일대 100만 평 규모의 백제역사재현단지 공사현장.2010년 완공을 앞두고 80%의 공정률(공공부문)을 보이고 있는 이 곳에선 땅고르기와 다른 곳에서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다.백제역사재현단지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로 하고 31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연면적 5만3500㎡ 규모로 조성되는 롯데콘도미니엄도 지난달 기공식을 갖고 땅고르기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2010 ‘세계대백제전’을 앞두고 ‘백제문화의 고부가 상품화,금강 뱃길 옛모습 살리기 등을 준비중이다.세계대백제전의 기대효과로 관광수입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이완구 충남지사는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이 머물러 가는 살아 숨쉬는 역사문화교육 체험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대백제의 역사를 되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충남경제를 살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는게 목표”고 밝혔다.

인천시도 올해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축제를 도약의 축으로 선언했다.이날 인천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도 건설공사가 한창이다.65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트타워 110만㎡ 부지에는 세계도시축전 행사장과 전시관 등의 건축기초공사로 현장인부들의 손길이 바빴다.이곳에는 오는 8월7일∼10월25일까지 100개 국가 500여개 도시,1500개 기업이 참가해 도시 문화환경과 자랑거리를 소개하는 ‘미래도시 이야기’가 펼쳐진다.시는 올해 2000만명 관광객을 유치,생산유발효과 1조여원,고용창출 1만명을 달성할 계획이다.안상수 인천시장은 “올해 다양한 빅 이벤트를 열어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려 투자유치를 이끌어고,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2012년까지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도 친환경 ‘고래도시’ 만들기에 한창이다.308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고래테마거리·반구대암각화지구,고래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이 사업은 생산유발 6130억원,부가가치 유발 2589억원,6423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190억원을 들여 오는 10월9일부터 11월8일까지 울산세계 옹기문화엑스포도 열어 40여개국 12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게획이다.소재가 독특하고 국내 최대의 옹기마을이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2300억원의 생산소득 유발과 3000여명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도 오는 10월 열리는 영산강문화축제를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했다.영산강 생태관광과 쪽염색 등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영산포홍어,나주곰탕 등 지역특산물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4억9000만원을 투입 30억원이 기대효과를 노리고 있다.

스포츠로 지역회생에 나서는 지자체도 갈수록 늘고 있다.대구시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의 하나로 꼽히는 IAAF세계육상선수권대구대회를 2011년 8월 27일부터 9일간 연다.213개국 7000여명이 참석해 47개종목의 경기를 펼친다.2조4607억원을 투입,경기장과 부대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생산유발효과 5조5876억원,고용 6만2841명,부가가치유발효과가 2조3406억원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도 정부에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건의했다.전국의 주요 인사 70여명으로 가칭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홍보를 맡길 예정이다.1조1500억원을 들여 4개 경기장과 일부 도로만 신설하면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국민경제적 직접 파급효과는 20조2900여억원,고용유발 효과는 1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관광객은 60만명으로 추정됐다.

광주시는 국제도시 도약을 위해 지난 201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실패한 이후 또다시 재도전에 나섰다.유치위원회를 발족,내년 5월 개최지가 선정되는 브뤼셀 총회때까지 총력유치전을 펼치기로 했다.예산은 2800억원.2015년 U대회가 유치되면 생산유발 9500억원,고용유발 3만명에 이를 것으로 광주시는 추산했다.

대전=백창현/인천=김인완/부산=김태현/광주=최성국/대구=신경원/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