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의 풍력발전 업체인 스페인의 악사오니가 동해안에 50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이에따라 영양 청송을 비롯한 경북과 강원 지역이 그린전기 자급 도시로 잇따라 변모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의 풍력발전업체인 악시오나는 오는 2011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동해안 지역 10개내외 지역에 총 300기(500MW)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한다.사업비는 스페인 본사에서 직접 투자하며 생산된 전기는 전액 한전에 판매하게 된다.

풍력발전소는 영양, 포항 호미곶, 삼척인근 등 경북과 강원지역의 태백산 및 동해안지역에 건립된다.이미 착공한 경북 영양 1차단지 51기를 비롯해 70%이상이 경북지역에 설치된다.회사측은 풍력발전소 건설입지 선정을 위해 위성관측결과 양질의 바람이 부는 경북과 강원지역 10여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지상에서 풍향자료 수집에 착수했다.

악시오나는 지난해 18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창수면 맹동산 일원에 51기의 풍력발전소(76.5MW규모)를 설치 공사를 시작한데 이어 추가로 2500억원을 투자해 영양지역에 53기의 발전기를 증설해 총 발전기 규모를 104기로 늘일 계획이다.이밖에 포항시 호미곶지역에도 총 49기(73.5MW)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인데 포항시와 MOU를 체결을 추진 중이다.

생산된 전기는 한전 배전선로를 따라 인근 지역에 우선 공급된다.영양지역에는 현재 34기가 설치를 마쳤으며 오는 6월경 준공되면 5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51MW규모의 발전이 가능하다.이에따라 전기가 공급되는 영양(1만8000가구)과 청송(3만가구)지역은 올하반기 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린전기 자급지역으로 변신하게 된다.

발전 설비의 운용에 필요한 현지 부품공장 건립도 추진한다.또 운용·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풍력학교도 건립되고 관련 장비 제조기술은 국내 부품사를 통해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악시오나코리아 이창선(56) 회장은 “앞으로 추가로 건설되는 발전시설의 50%를 합작형식으로 국내업체와 공유해 기술이전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장비는 악시오나 제품과 함께 경쟁력이 있는 국내제품도 병행해 설치하고 국산제품의 테스트베드 기능도 할 수 있도록 발전소 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이에따라 최근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 풍력발전제품의 국산화 촉진 효과와 함께 해당지역이 관광자원화도 기대된다.

악시오나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풍력발전 설비생산 설치 관리 업체로 전세계적으로 5000MW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풍력발전분야에서 이베르조엘라(7000MW)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국내 투자는 지난 2007년 김관용 경북지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악시오나를 찾아가 본사 회장과 직접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경북지역 투자를 시작해 사업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