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1명 사망, 4명 부상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한국 가톨릭 피정의 집에서 7일(현지시각) 발생한 총격사건은 시설 내 자원봉사자 사이의 누적된 불화로 인해 발생한 우발적 범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한인 동포 1명이 사망하고, 용의자를 포함한 동포 4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리버사이드 셰리프국은 8일 로스앤젤레스(LA) 남동쪽 140여㎞ 떨어진 테메큘라 시에 있는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용의자 정모(70)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용의자 정씨는 7일 오후 7시 23분께 피정의 집 내에 있는 이동식 주택에서 윤모(58)씨 부부에게 권총을 쏴 윤씨의 부인을 숨지게 하고 윤씨에게는 총상을 입혔다.

정 씨는 이어 다른 이동식 주택으로 이동해 김모(69)씨 부부에게도 총을 쐈으나 빗나갔고 김씨 부부에게 격투 끝에 제압됐다.

정 씨는 격투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당해 의식이 불투명한 상태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김 씨는 "정씨가 평소에 성격이 괴팍해 자원봉사자들과 불화가 잦았다"면서 "어제 갑자기 죽이겠다며 총을 갖고 들어와 죽기 살기로 싸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와 피해자는 모두 피정의 집에서 살면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정확한 범행동기는 용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메큘라 꽃동네 집은 지난 2002년 10월 한국의 꽃동네 분원으로 준공돼 가톨릭 신자들이 피정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시설로 평소에 수녀 3명과 한인 세 가족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피정의 집 앞에는 경찰통제선이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동포 언론과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대거 몰려 부활절을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사건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테메큘라<美캘리포니아州>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