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포항의 철강제품 포장 전문업체인 삼정피앤에이(대표 장병기)가 일자리 나누기의 성공적 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노동부가 올해 첫 제정한 제1회 노사 한누리상 단체부문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이 회사 노사는 2007년 9월 국내 철강업계에선 처음으로 2개조가 하루 12시간씩 3일간 주야간 교대근무한 뒤 연속 3일을 쉬는 ‘4조2교대제’를 도입했다. 이전의 ‘3조3교대제(휴식 없는 3교대)’하에서는 단순 반복 업무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노사는 적절한 업무교육마저 꿈꾸질 못했다.당시 경기불황이 겹쳐 60여명의 잉여인력을 감축해야 할 상황까지 이르자 장병기 사장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4조2교대제’다.

이를 통해 회사는 모기업인 포스코보다 휴가일수가 2배 가까이 많은 연간 190.5일의 휴가를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이 덕분에 농사를 부업으로 짓는 동료들도 생겨났다.근로시간이 이전보다 30일이나 더 줄어들었지만 1인당 월평균 철강 포장량은 이전보다 무려 17.7% 늘어난 2532t에 달했다.이 덕분에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162억원 더 많은 3735억원에 이른다.포스코에서 주는 철강포장재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철강원료,포장설비 수출 등으로 다각화한 사업도 매출신장에 한몫을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