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지만 실적경쟁은 양보못해"
부부가 '주식 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증권사 지점장 자리에 나란히 올랐다. 주인공은 최근 대신증권 김포지점장으로 발탁된 변상묵씨(44)와 역시 같은 증권사 신촌지점장인 부인 박성희씨(38).증권사에서 보기 드문 경우인 데다 사내 분위기가 가족적이기로 소문난 대신증권에서도 창사 이래 처음 탄생한 지점장 커플이다.

지점장으로 승진한 것은 입사 1년 선배인 부인 박씨가 먼저였다. 2007년 홍제동 지점장에 전격 발탁된 것.대신증권 역사상 네 번째 여성 지점장이다. 1988년 입사 이후 15년간 고객영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영업환경이 열악했던 홍제동지점을 지점장 취임 6개월 만에 'C등급'으로 분류된 20여개의 지점 중 '실적 1위'로 바꿔놓아 대신증권 강북본부 내 최우수 지점장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이뤄진 정기 인사에서 신촌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 변씨도 이번 인사에서 입사 20년 만에 김포지점장이 됐다. 변 지점장은 "그동안 먼저 지점장이 된 아내를 뒤따라가는 처지였는데 이제는 당당히 실적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며 "직원들과 똘똘 뭉쳐 김포지점을 실적 우수 지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